이치젠 와시(한지)

이치젠 와시(한지)_1 이치젠 와시(한지)_2

 일본의 한지 중에서도 최고급 품질으로 유명한 에치젠 와시는 후쿠이현 레이호쿠 지방에서 제조됩니다. 1500년 이상의 역사가 있다고 하여, 일본 최초의 지폐에도 사용되었습니다.

그 시작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지방에서는 오랫동안 [카와카미고젠전설]을 소중히 여겨왔습니다.

 어느 날, 밭을 갈던 마을 사람이 눈 앞을 흐르는 오카후토강에 무심코 눈길을 주자 아름다운 여성이 서 있었습니다. 그 여성은 [이 마을은 논밭이 적어 여러분의 삶은 편하지 않겠네요. 이렇게 깨끗한 물이 흐르고 있으니, 종이를 뜨면 좋은 종이를 만들 수 있어 생활이 좀 더 좋아질 거에요.]라고 알려 주었다고 합니다. 종이란 것이 뭔지 몰랐던 마을 사람이 묻자, 종이란 글을 쓸 때 쓰는 것으로 고귀한 사람들이 사용 하는 것이라고 말하며, 스스로 종이를 뜨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고 합니다. 친절에 감동한 마을 사람이 이름을 묻자, [저는 오카후토강의 윗쪽에 사는 사람입니다.]라고 만 대답하며, 멀리 사라져 버렸다고 합니다. 그 여성을 여신님이었다고 굳게 믿은 마을 사람은 다른 마을 사람들과 함께 종이를 뜨는 방법을 오래도록 간직하고자 좋은 종이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니, 마을의 생활이 좋아졌다고 합니다. 언제부턴가 마을 사람들은 이 여신님을 [카와카미고젠 川上御前]이라고 부르게 되고, 오카후토 신사를 세워 종이의 신으로 모시기 시작했습니다.

 이렇게 탄생한 에치젠 와시는 안에 섬유를 넣어 모양을 넣기도 하고 물감을 흘려 넣어 색을 넣기도 하고, 종이를 뜰 때 모형틀에 넣어 무늬를 넣기도 하고, 시대의 흐름에 맞춰 유연하게 다양한 기법을 탄생시켰습니다. 다양한 색과 무늬의 에치젠 와시의 많은 종류에는 정말 놀라고 말 것 입니다.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는데 처음에 소개한 대로 일본 최초의 지폐로 이용되었고, 일본이 세계에 자랑하는 국보와 중요 문화재의 복원, 보존을 도와주고 있는 것도 또한 에치젠 와시 입니다. 또 최근에는 젊은 디자이너들이 와시로 옷을 만드는 도전도 하고 있습니다. 확실한 전통과 새로운 도전에 대한 유연한 자세는 에치젠 와시의 본질 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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